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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년간의 '오월전' 아카이브전 '파랑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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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39.♡.28.126) 작성일19-11-28 10:28 조회1,2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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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년 활동자료 모아낸 광주 오월전아카이브전

    2019. 11.26 2020. 2/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시실

     

    광주의 오월전은 시각매체로 비춰낸 매해 오월의 기록이자 시대정신의 표현이다. 오월전’ 31년의 자취를 모아낸 아카이브전 파랑만장’(波浪滿場)이 어제저녁 65·18광주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30여년 전 청년기 때와는 많이들 달라진 모습의 초기 주역들부터 현재도 그 정신을 이어 예술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하는 광미공·민미협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난 활동들을 자료로 되돌아 보았다.

    “805월의 숭고한 정신적 맥락을 딛고 서 있는 이곳 광주·전남의 젊은 미술인들은 주체적 자아에 눈뜨고, 구조적 모순의 질곡을 극복하며,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신뢰에 바탕을 둔 아름아움을 구현하기 위하여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의 힘찬 깃발을 올린다.”

    19881029일 광미공 결성 때 창립선언문으로 천명한 미술인공동체의 방향설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듬해부터 5·18현장에서 오월전을 비롯한 여러 기획행사와 대중참여행사, 사회운동 현장과 함께 하며 광주 현실주의 참여미술운동의 중심축으로 활동하였다. 이어 20061026일에 민족미술협회 광주지회로 미술공동체를 재결성하며 선언하기를 의제설정 및 확산과 대안제시를 통해 문화사회 형성 기여, 전국 진보미술인들과 교류 및 시대적 발언과 실천행위 함께 진행, 새로운 미술형식의 실험을 통해 미술인과 사회의 소통구조 확대, 미술문화 정체성 탐구를 위한 조사·연구·집적·교류활동 수행, 미술인 복지 및 창작여건 개선 위하 제도적 대책 마련 등을 실천과제로 공표했다.

    광미공 창립 이듬해인 1989년 봄부터 시작된 오월전은 해마다 805·18 시민항쟁을 기념하며 금남로와 망월동 등지에서 임시전시대를 설치하고 변덕스런 봄날씨와 탈취나 훼손을 대비해서 밤낮 현장을 지키며 거리전을 펼쳤던 시대미술 전시회다.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라 2006년 광미공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민족미술협의회 광주지회로 재결성한 이후로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오월에 본 세상과 시국 관련 이슈를 주제로 설정해 대중어법의 조형언어로 담아내 왔다.

    초기의 거친 투쟁성이나 직설화법이 시대변화와 함께 점차 풍자와 은유, 서정이 짙어지고, 집단의 목소리 외에 현실주의를 바탕으로 하되 독자적 예술세계를 뚜렷이 하는 개별 창작활동들도 여러 작가에게서 고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초기 주축작가들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현장 일이 힘에 부치게 되고, 사회문화 환경변화에 따른 후배들의 충원이나 내부 동력이 점차 약화되다 보니 거리 현장전 대신 실내전시가 많아지고, 어떤 경우는 참여 숫자나 전시작품의 힘에서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때가 되면 광주의 오월을 증거하고 시대를 되비치며 공동의 이슈를 제기하는 오월전을 거르지는 않았다.

    이러한 31년차를 진행해 온 오월전에 관하여 참여했던 작가들이 스스로 지난해부터 기초자료들을 찾아 정리하고, 세미나를 열어 기본적인 현황과 향후작업의 방향을 모색했었다. 그리고 올해 7월 광주시 지원이 확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오월전 아카이브작업을 진행해서 광주미술사의 역사로 꿰어낸 결실들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전시장에는 80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31회의 각 회별 개요와 이미지들이 긴 벽면을 따라 둘러지고, 오월전을 비롯한 겨울미술학교, 타지 교류전, 기획행사들의 포스터, 도록, 출판물들과 활동사진들이 실물로 나와 있다. 특히 91년 오월전과 95년 광주통일미술제 때 망월동 묘역에 걸렸던 폭 8m짜리 대형 걸게그림 <오월의 전사들> 원작 실물도 찾아내어져 있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두드러진 80년대 현장미술활동의 주축으로서 광주 민족민중미술과 현실주의 참여미술의 결집인 오월전의 궤적과 생생한 역사자료들이 미술계는 물론 시민사회와 함께 되짚어보는 자리인 것이다.

    민족미술협의회 광주지회(회장 박태규)가 주관해서 광주시의 사업비 지원을 받아 추진된 이 아카이브 구축 작업은 광미공 시절부터 오월전에 꾸준히 참여했고 광주민미협 회장으로 일했던 박철우 작가가 아카이브사업단장을 맡고, 최병진·노주일 등이 실무를 맡아 진행해 왔다. 그동안 진행된 작업의 결과물들을 1차 발표하면서 이후로도 아쉬운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작업을 거쳐 광주민미협 웹사이트에 올리고 결과집도 만들 거라 한다. 내년 5·18 40주년 때 다양한 기념사업들과 더불어 이 오월전도 새롭게 재조명되고 오래토록 광주미술운동사 현장의 맥을 곧추세워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아카이브전은 당초 121일까지 1주간 예정이었으나 소중한 자료들의 귀한 전시인 만큼 5·18기록관과 합의로 2월까지 계속하게 된다.

    -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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