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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모 없는 것들에서 담아내는 삶의 흔적과 풍경; 양나희 작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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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8.♡.216.113) 작성일20-11-19 11:22 조회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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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모 없는 것들에서 담아내는 삶의 흔적과 풍경

    작가와의 대화에서 밝힌 양나희의 시선

     

    2020광주미술상을 수상한 양나희 작가와의 대화가 은암미술관에서 1118()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되었다.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창작지원전 전시현장에서 열린 이 자리에서 예술공간 집 대표인 문희영 관장의 진행으로 작가의 그동안 작업의 흐름과 주된 관심과 표현초점의 변화, 고민의 지점들과 최근의 주된 작업까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골판지작가라고 불릴 만큼 10여년 천착해 온 골판지 작업의 출발은 홀로 자취하면서 수시로 배달받은 물품박스들이 미처 버리지 못하면 쌓여가는 것들을 작업 소재로 활용하면서였다 한다. 초기에는 대체로 도시 곳곳에서 진행되는 재개발공사들 속에서 사라지는 삶의 공간들을 기록하는데 의미를 두고 집 하나하나까지도 그대로 묘사하고 싶은 사실적 재현에 몰두했다. 사라지는 삶의 흔적들과 쓸모없다고 버려지는 골판지를 같은 맥락으로 연결 지어 재활용과 삶의 실체 복원이라는 의미에 중점을 두었다. 그때는 주로 구도심 쪽 풍경들과 오래된 동네 골목들에 애정이 많이 갔고 그곳에 쌓여져 온 삶의 흔적을 담아내고 싶었다. 중흥동 재개발 예정지에서 어차피 재개발될 거기 때문에 보수도 하지 않고 방치된 그 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을 접하면서 집과 사람과 물건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주로 했다.

    실재 풍경대로 골판지를 정교하게 오려붙여 겹쳐 붙이며 부조회화를 만들고, 채색하지 않은 골판지 그대로 화폭을 채운 작업을 연작으로 이어붙이며 노동집약으로 대작을 제작하기도 했다. 사실에 기반하되 도시 안에서도 마치 외딴 섬 같은 재개발지구는 현실이면서도 시공간이 다른 세계처럼 느껴져 초현실적인 구성의 작업으로 표현해보기도 했다. 그런 작업들에 사실적인 효과와 회화의 맛을 더하기 위해 채색을 더하고 골판지의 보존성 문제와 흡습성을 보완하기 위해 바니시를 여러 번씩 겹쳐 바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8년 뽕뽕브릿지 개인전 때 기존의 재현과 구획 작업들에서 벗어나 장소특성을 살린 설치작업을 자유롭게 해보면서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 한다.

    골판지 작업을 계속하는데 대해 스스로도 반문하기도 하고 주변의 한마디씩에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마음을 다잡고 고요히 이 작업에 집중하는 중이라 한다. 과거의 기록형에서 풍경의 재해석과 소재의 변화, 화면구성의 재배치에 신경을 더 쓰면서 사소한 것들에 주목하고 애정이 가는데, 하늘공간과 별무리 등 자연요소가 확대되어 가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그런 양나희의 작업에 대해 둘러앉은 참석자 가운데 선배작가는 전체적으로 보면 재현에서 자유로움으로 가는 흐름에 최근작들이 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했다. 그러면서 초기의 따뜻한 시선이 점점 박제화 되어 간다는 느낌도 있었다며, 바니시를 바르지 말고 재료특성을 살려 골판지가 낡아져가는 그대로를 작품화시켜보는 건 어떤지 의견을 건넸다. 다른 선배작가도 재료는 작가에게 중요한 문제인데 골판지 특성을 살리면서 현재의 작업을 보완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작가들 작업을 많이 다뤄온 큐레이터는 골판지의 소비재 특성이 점차 예쁘게 다듬어져 가는 것에 우려스러웠던 적도 있었다며, 작가들이 특정작업에 몰두하다 자기 함정에 빠지는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체로 골판지만을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소재나 관심대상과 표현방법을 확장하고 감수성을 살려 좀더 자유로워져 보라는 조언들이 많았다.

    양나희는 한 때 골판지 작업을 계속 할지 말지, 작가의 길을 계속 갈 것인가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와버린 상태이기도 해서 작업을 어떻게 지속해 나갈지에 생각의 중심을 두고 있다며 대화의 자리를 마무리했다.

    - 광주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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