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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기억과 심상(心想), 고향 이야기; 화가 황영성 -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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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8-11-18 15:41 조회1,2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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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기억과 심상(心想), 고향 이야기

    화가 황영성 -

    백은하 (소설가)

     

    1990년대, ‘모노크롬시대

     황영성의 1990년대 화면 속, 자연의 풍물은 보다 추상화되고 기호화되기 시작한다. 또 단색적 특징으로 전환된다. 부감법적 시각으로 본 광주 일대 논밭의 기하학적 도상을 이식시켜, 이를 화면에 기하학적 형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기하학적 도형의 각 부분은 대부분 원형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이 기호는 수준 높은 미학 형식으로 변해 사람들로 하여금 과거의 기억, 환상, 상상, 기묘함이 가득한 추상적 기호로부터 느끼게 했다.

     이러한 변화는 바로 심미적 판단이 날로 성숙해가면서 그가 가진 색채감각으로 작품의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능란하게 장악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황영성은 다채로운 색채에서 단색 모노크롬에 의한 회화에 몰두하게 된다. 연대기적으로 볼 때 이 모노크롬은 1994~1995년도 작품이다. 이들 작품에는 <가족이야기>라는 연작 타이틀이 붙여져 있다. 1995년 이후의 작품들은 한층 기호적인 요소가 증대된다. 어떤 대상들은 선택하고 묘사한다기 보다 상상 속 리듬을 따라간 듯하다. 인간 뿐 아니라 인간 주변의 모든 사물, 하물며 추상적 기호까지 거대한 <가족이야기>에 포함된다.

     화려한 색채로 일렁이는가 하면 극도로 색채가 배제된 모노크롬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는 풍요로운 색채감각과 동시에 절제된 색채를 보여주었다.

     황영성은 풍부하면서도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평온하면서도 아름답고 질박하며 생동하게 자연을 표현해냈다. 또 이지적인 방법으로 한국인들의 평화로운 생활과 삶을 재현해냈다. 여기에는 자유, 추상, 간결, 단순, 소박, 일상의 미학이 들어있다.

     <가족이야기>는 일상을 우주의 순리로 붓질의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황영성 화면의 기호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호들은 고향이야기, 인간의 삶 자체를 상징적으로 표상한다. 그 자연의 신비 그것은 결코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적 삶의 공간 속에 숨겨져 있다. 또한 자연과 화합하는 우리 스스로의 마음 속에 숨어있다. 황영성은 그의 작품 속에 인류의 기억과 심상(心想),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담아낸 화가다.

     황영성은 바젤 아트페어’(바젤, 1999), ‘샤라 국제비엔날레’(샤라, 2001), ‘일 미술교류 동경전’(도쿄, 2004), ‘베이징 국제비엔날레’(베이징, 2005), ‘광주&이스탄불 현대미술교류전(이스탄불, 2008), ‘파슨스 스쿨 갤러리, 개인전’(뉴욕, 2002), ‘드레스덴 미술관, 개인전’(드레스덴, 2006), ‘쌩떼띠엔느 시립 현대미술관, 개인전’(쌩떼띠엔느, 2007), ‘갤러리현대, 고향이야기’(서울, 2010) 등의 전시회를 열었다.

     황영성은 20155월부터 두 달간 뉴욕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또한 20159월부터 두 달간 중국 상해 히말라야미술관에서 황영성의 예술 세계를 주제로 초대전을 열었다.

     초대전에는 그가 2,000년부터 창작에 몰두해 온 <가족이야기> <단색이야기> <종합재료> 시리즈부터 신작인 <중국의 시> 시리즈 등 78점이 출품돼 그의 전반적인 작품 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신작 시리즈 <중국의 시>는 이백의 장진주조조의 단가행공자의 논어두보의 곡강 2등에 쓰인 한자가 시각적으로 변신하며 무한한 창의성을 드러낸다이백의 장진주는 붓질을 통해 여러 형상의 컬러블록으로 변신한다. 언뜻 보기에는 유쾌하고 생동감 있는 컬러블록 같지만 자세히 보면 한자로 구성된 질서있는 코스모스의 세계다.

     황영성은 2004년 이인성미술상을, 2006년 황조근조훈장을 수상했다. 광주시립미술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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