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의 구름꽃' - 고정희 화백 초대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2-06-01 20:45 조회8,608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 고정희. 피안의 세월. 2006. 145.5x97.0cm. 캔버스에 유화 ▲ 고정희. 반쪽 십자가. 2007. 91x72.7cm. 캔버스에 유화 ▲ 고정희. 노랑구름 속의 성모상. 2010. 41x31.8cm. 캔버스에 유화 ▲ 고정희. 피안의 만남. 2012. 163x130.3cm. 캔버스에 유화 ‘피안의 구름꽃’ - 고정희 화백 초대전 꽃을 소재로 세상사 속 마음의 치유 정화와 피안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독특한 회화세계로 펼쳐내는 고정희 화백의 초대전이 ‘피안의 구름꽃’이라는 제목으로 금남로분관에 마련되었다. 5월 31일부터 6월 13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전시장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광주미술협회가 올해 지역미술인 기획초대전으로 칠순의 원로화백을 모신 것이다. 7년여 만에 갖는 다섯 번째 개인전이면서 화업 전체를 되돌아보는 자리인데, 주로 ’80년대 말과 ‘90년대 작품들이 더러 섞여있긴 하지만 대부분 2000년대 중반 이후 최근작 중심으로 꾸며졌다. 특히 2006년을 전후로 신앙의 귀의와 함께 작품 속에서 추구하는 정신세계에 큰 변화를 보이고, 같은 꽃 소재이면서도 화면형식 또한 달라진 면모를 보여준다. 이전의 작업들은 대개 자연풍경 또는 꽃을 소재로 표현성 강한 회화적 묘사이거나, 광주사범학교ㆍ사범대학 시절부터 병행해 오던 반추상 작업의 연장선에서 주관적 변형과 단순화가 두드러진 시각적 탐구가 주로 많았다. 이 같은 의식의 변화는 2000년대 중반을 전후로 한 작품들을 통해 쉽게 읽어낼 수 있다. 즉, 교직과 화업을 병행하면서 꽃들의 향기로 세상 시름을 달래고 주변 이웃들과 함께 희망을 나누고자 하던 일련의 꽃그림 작업들에 신앙의 메시지가 깊숙하게 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꽃작업 연작들이 기도와 소망을 담는 종교적 회화작업들로 바뀌게 되었는데, 그리스도의 절대사랑과 성가족의 행복이 꽃향기처럼 천지 가득한 이상향을 펼쳐내는 작업들로 전환된 것이다. 꽃으로 옮겨내는 신앙의 향기가 세상살이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정화하며 영적 구원의 세계로 나아가는 통로가 된 셈이다. 화사하고 향기로운 꽃들이 화폭마다 만개하여 고단한 삶을 위무(慰撫)해줄 피안의 세계를 찾아 새 봄 새 생명들처럼 여리고 밝은 파스텔 톤과, 단순 압축시킨 변형된 형상과, 때로는 과감한 원색들로 갖가지 꽃들의 표정과 이야기들이 화면가득 담겨 있다. 특히, 혼탁한 세상 오수(汚水) 속에서도 맑고 향기롭게 자기존재를 피워내고 희망의 씨앗을 영글어내는 연꽃들에 주로 마음을 비추어 내었다. 일련의 꽃 연작들이 겸허한 신앙고백이거나 암시적인 도상들로 소망을 담은 메시지를 함축시켜내고 있다. 현실세계에서 피어난 꽃과 이상향을 상징하는 구름형태를 결합하여 큼직한 겹꽃잎들로 뭉게뭉게 피워내고, 그 순수하고 해맑은 꽃들의 세계 속에 하느님이 주재하시는 우주와, 그리스도ㆍ성모마리아의 성가족을 보일 듯 말 듯 암시적으로 그려 넣는 작업들이 많다. 전시제목인 ‘구름꽃’ 연작 가운데 특히 최근작들에서 형태의 생략과 메시지의 암시, 상징이 더 뚜렷해지고, 이전의 굵고 거친 필촉이나 탁한 색조들 대신 회화적 묘법의 흔적을 최소화시킨 단순 평면 형태로 마치 영적인 피안의 세계를 간구(懇求)하고 찬미하는 깊은 신심(信心)이 짙게 배어있다. 꽃들로 만개한 화폭마다 현실 너머 피안의 세계를 간절히 소망하는 화가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고정희 화백의 회화세계는 자기치유의 예술작업이 신앙이라는 구원의 세계를 만나면서 새로운 환희로 거듭나게 되고, 그런 내면의 변화들이 꽃 연작으로 고스란히 담겨졌다고 할 수 있다. 단지 자연소재로서의 풍경이나 꽃의 묘사보다는 조형적인 단순변형과 함축, 그리고 거기에 담아내는 신앙적 의미들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데, 노 화백의 일평생 화필여로(畵筆旅路)가 기도의 회화로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세상 모두의 영적 거듭남을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