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현대조각 교류전 - '경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9-05-30 17:03 조회11,389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광주시립미술관 동아시아 현대조각전- “경계”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의 현대조각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이 ‘경계’라는 이름으로 기획한 국제교류전으로 모두 67명의 작가들이 초대되어 5월 28일부터 7월 28일까지 2개월 동안 계속된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에 대해 “서구 유럽문화와는 다른 문화적인 전통을 계승한 한국, 일본, 대만, 중국의 미술가들이 입체적인 미술 작품의 교류를 통해 문화적인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장이다… 경계라는 주제로 하여 아시아 각국의 조각가들이 인종과 문화의 전통으로 인해 서로 다른 문화적인 차이의 접점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마련”하였다며, “물질이 풍요로운 현대에서 동양의 오랜 사유를 축적하며 현대 미술 정신을 열어가는 아시아의 조각가들이 서구 유럽의 인식과는 다른 시각에서 현대미술의 화두인 의사소통의 문제를 새로운 시선에서 접근하고 탐구하며 확장해가는 장이 될 것이다. 하나의 인식적인 헤게모니, 즉 아방가르드라는 모던적인 미술 인식의 패러다임으로 중심과 주변을 재단함으로써 조각가들뿐만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자유로움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 조각가들이 자신들만의 시각과 관심으로 문화세계를 열어가는 인식 경계의 접점들을 자유로이 풀어 헤쳐 놓음으로써 입체미술가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에게도 서로간의 관심과 인식의 경계를 생각해보는 체험의 장을 갖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시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한국 작가들은 중견세대인 50대부터 30대 청년세대까지 서울 및 수도권과 광주지역에 기반을 둔 조각가 41명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는데, 작품의 특성이나 형식들이 저마다 독특하여 한국 현대조각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자리가 되고 있다. 가방이라는 수집과 운반, 이동이라는 개념을 이전의 ‘meditation'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소프트조각 형식으로 가공해낸 김인경의 <Voyage>, 극사실의 기법으로 꿈꾸듯 잠든 남성 나신을 축소시켜 표현하면서 머리에 사슴뿔보다 많은 가지들을 가진 상상의 나무를 결합시킨 최수앙의 스컬피(sculpee) 인체조각, 한 쌍의 인형이 양쪽 마이크를 통해 관객이 말을 할 때마다 허리 굽혀 인사하는 김기철의 <소리-닿다>, 말라 갈라진 땅의 이미지와 흔들리는 풀포기의 영상을 실제 소품인 풀포기와 결합시켜 실재와 가상 사이를 연결하면서 생명과 그 부재를 보여주는 김동원의 <흩날리는 화원>, 빼곡하게 쌓인 서가의 책들에서 싹이 돋아나고 푸른 생명으로 뒤덮혀 가는 김주연의 <도서관>, 신체의 기억만 남아 있을 뿐 벗어버린 옷가지들이 자루모양으로 허공에 떠 있는 정운학의 <Sack>, 디지털 시대문화의 표현인 듯 CD드라이브를 둥글게 부착하여 마치 꽃송이가 피고 오므리는 듯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도록 한 이장원의 <무제>, 목판 표면을 그을려 오래된 고서처럼 묘사한 표지에 한국의 여러 성씨들을 책이름처럼 새겨 넣은 용태돈의 <Korean Family Names> 등등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일본과 대만이 각 12명, 중국 2명이 함께 출품하고 있는데, 이 초대된 작가들의 작품이 조형적으로도 그렇고 담아내는 울림이나 형식, 신선도 면에서 한국에 비해 크게 불균형을 이루고 있어 국제교류전으로서 아쉬움을 준다. 물론 이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학 교수나 전 국리미술관장, 조각회장 같은 기성작가들과 신진들이 함께 출품하고 있다는데, 전체적으로 기성단체의 소품 위주 정례 발표전처럼 소극적인 작품들이어서 동아시아 4개국 조각의 교류전이자 아시아 현대조각의 경계를 탐구한다는 전시취지가 무색할 지경이다. 광주지역에서는 고근호 김대길 김숙빈 김인경 손봉채 윤 익 이동용 정운학 정정주 조광석 최규철 등이 참여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 510-013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