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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도청에서 만난 세 새내기 작가의 'Empty'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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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작성일07-08-17 16:37 조회8,8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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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화려한 휴가’가
    결코 오래되지 않았으면서도
    복잡다단한 세상사 속에서 차츰 퇴색되어가던
    오월의 상처와 기억들을 되살려내고
    또 다른 울림들을 만들어내면서
    전국 500만 관객돌파라는 뜻밖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한 여름 말복 무더위 속,,  


    8월 15일, 한 낮..

    옛 도청에 잠깐 들렀다가
    우연찮게 '빈(Empty, 2007.8.11-17, 구 전남도청 별관 2층)' 전시를 만났다.


    김설아, 박시연, 전진영,,


    스물다섯 동갑내기 새내기 작가들의 비어있음과 비움,
    채워나가거나 비우기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 작업들이
    도청 좁은 공간에 아기자기 선보여지고 있었다.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생들인 이들은
    “광주라는 토양과 광주가 지닌 시대성을 지니고 태어났지만
    그것을 체화하지 못한 채 사회와 학교라는 어느 울타리 안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인
    그들 스스로를 ’유령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3인전이라 할 전시 ‘Empty’는
    구 도청이 지닌 장소성과 상징성을 공동의 작업 테마로 삼으면서
    “역사적으로 가득 찬 시대의 개념인 이 공간은
    현실적으로 빈 공간으로 자리한다는 것에서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우리는 이 공간을 어떠한 정치적 메신저도 시대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것을 초월할 수 있는 대안적인 면모로써
    새롭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공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따라서 “비어있는 공간개념일 수도 있고,
    혹은 감정적인 상실감, 욕망의 근저가 될 수도 있는” 주제 ‘빈’을 통해
    그동안 느꼈던 작업에 대한 한계를
    비판적, 탐구적, 실험적 작업으로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치고 있기도 하다.


    스쳐지나가듯 짧은 접촉 때문에
    각 작품들을 유심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무엇에고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풋내기 작가들의
    자유롭고도 신선한 작업 흔적들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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