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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퍼이미지 시대의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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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오병희 작성일23-12-04 14:18 조회5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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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덕용 <하찮은 의미로 끼워 맞추며>, 2023, 혼합매체 설치

     

    하이퍼이미지 시대의 미술

    2023.11.18.-2024.02.11. /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하정웅미술관 광주청년작가전은 예향 광주의 청년 미술을 통해 한국미술계에 있어 광주 미술의 성장과 현황,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마련한 전시이다. 21세기 문화는 대중의 정신계를 지배하며 이데올로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는 역사이자 정치적 행위가 되기도 한다. 좌우익 이념 갈등이 있는 한국 사회에서는 문화를 통해 경제적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정치적 무기로 사용한다. 이러한 시대에 광주시립미술관은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아닌 광주에서 현대미술을 하는 광주청년작가를 알리고 육성하는 공모전을 개최한다.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개최하는 광주청년작가전 하이퍼이미지 시대의 미술은 부단히 고민하는 우리 지역 청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알리기 위한 순수 미술 문화 전시이다.

    광주를 중심으로 한 남도는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 등 구상미술과 다양한 양식의 추상미술을 전개한 한국 모더니즘 미술 흐름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그리고 1990년대 중반 이후 광주비엔날레의 전개와 함께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가 작품 활동을 선보였으며 그리고 미술을 통해 사회 변화를 꿈꾸는 민중미술이 전개된 지역이기도 하다. 2000년대 이후 미디어 사회, 정보화 사회로 전개되면서 현대사회의 문화와 시각 환경은 각종 매체의 활용과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가 되었다. 뉴미디어 사회에서 살고 있는 광주청년작가는 이미지를 활용하여 과거에는 거짓이라고 여겨 왔던 것들을 작업 소재로 삼아 활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이번에 출품된 광주청년작가 작품은 후기구조주의에 근간을 둔 포스트모더니즘미술과 디지털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은 상대성을 주장하고, 다원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미술에 있어서는 기존의 보편적인 추상미술 양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가 된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광주비엔날레 등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이 광주에 소개되었으며 이후 미술의 주류가 된다. 이러한 흐름이 나타난 시대적 배경에는 컴퓨터, 통신 매체의 급속한 발달과 보급, 대중이 중심이 되는 대중문화에 의한 개인의 부각과 관련된다. 1980년대 정치적 민주화를 열망하는 민중미술이 주류를 이루었던 광주미술계는 1990년대 이후 시대변화에 맞춰 설치미술 등 포스트모더니즘미술로 이동한다. 당시 청년작가들은 개인이 강조되는 시대적 분위기 속 포스트모더니즘미술을 창작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광주청년작가들은 새롭게 전개된 가상이미지를 작품에 활용한다. 또한 전국 네트워크를 통한 작품 전시는 물론 광주 등 곳곳에서 펼쳐진 레지던시 활동이나 전시를 통해 작품세계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시대이기도 하다.

    하정웅미술관 청년작가전에 선정된 작가 10(김수진, 남석우, 노은영, 박기태, 박아론, 위주리, 이세현, 이진상, 정덕용, 조유나)은 포스트모더니즘미술과 새롭게 전개되는 가상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을 창작한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들을 하이퍼이미지, 텍스트’, ‘개념주의 전통’, ‘타자의 미술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작품을 전시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작가들의 작업에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시각, 세상에 관한 생각과 철학 등 현대 청년작가들의 다양한 생각이 담겨 있으며 이를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나타냈다.

    첫 번째 주제는 뉴미디어시대의 이미지와 텍스트 즉 이야기가 있는 작품이다. 21세기 동시대 문화는 미디어 사회, 후기산업사회, 정보화 사회이며 작가들은 전에 볼 수 없는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해 작품을 창작한다. 이러한 뉴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광주청년작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새롭게 나온 가상이미지이다. 청년작가들은 우리의 삶에서 경험하는 가상이미지를 활용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이야기를 제공하는 작품을 창작한다. 남석우, 이진상, 조유나 작가는 가상이미지를 이용하여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작품을 제작한다. 두 번째 주제는 미술에 있어서 개념주의 전통을 따르는 작품이다. 모더니즘이 절대적인 진리가 있다고 믿었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상대성을 주장하고, 다원적인 성격을 지닌다. 광주 청년작가는 다양한 생각과 철학 등 개념주의 전통을 따르면서, 시각적 요소를 중요시한다. 이러한 작품은 개념과 시각을 동시에 추구하는 뉴미디어 세대의 감각을 만족한 작품이다. 개념주의 전통을 계승한 작가는 김수진, 노은영, 박기태, 박아론, 위주리 작가가 있다.세 번째 주제는 여성, 피지배자, 3세계 등 중심이 아닌 타자의 미술이다. 환경, 인권, 여성, 인종 문제 등 예술가들은 타자를 생각하고 이를 작품에 표현하였다. 이러한 타자에 관한 생각을 가진 작가는 이세현, 정덕용이다.

    하정웅미술관 청년작가전에서 보듯이 광주 청년작가는 정보 미디어 사회에서 이미지를 활용하여 회화, 사진,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 작품을 제작한다. 이미지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 청년작가들은 가상의 이미지를 활용해 시대에 관한 이야기, 철학, 삶 등을 나타낸다. 2020년대를 살아가는 광주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광주에는 현대미술을 수용하여 독자적 작품세계를 형성한 청년작가들이 있으며, 다양한 미술 장르에서 예향 남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 오병희(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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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덕용 <Garbologist>, 2020, 단채널비디오,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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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아론 <A glass bottle on pyramid>, 2023, 유리물병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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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주리 <염장된 기억과 안개를 뿜는 시간>, 2023 / 박기태 <kiss-3>, 2023
    이세현.하정웅미술관-하이퍼이미지시대의미술.20231128-1.jpg
    이세현 <Boundary> 연작과 <Epis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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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은영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2021, 캔버스에 유채, 162.2x130.3cm / 남석우 <낙관과 낙담 사이>, 2023, 캔버스에 유채, 193.9x130.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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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은영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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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유나 <Yellow>, 2023, 실리콘네온, 아크릴판, 70x48cm / <Face>, 2021, 강화플라스틱에 우레탄 도장, 30x24x4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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