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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적 단순미- 신철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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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0-06-19 17:03 조회8,9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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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적 단순미 - 신철호 개인전



    컴퓨터 부품을 소재로 기계문명시대를 풍자해 오던 중견작가 신철호의 새로운 평면회화 세계가 전시되고 있다.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내 금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인데, 이전 작품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기하학적 추상형식이거나 거기에 꼴라쥬를 곁들인 일부 작업들이 소개되고 있다.

     

    물론, 1996년 뉴욕에서 첫 개인전 때 꼴라쥬페인팅을 주로 했었고, ’99년 광주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가졌을 때는 컴퓨터 보드나 칩, 부품 등을 소재삼아 기계문명시대 도시문화를 표현하면서 구조적 장치와 설치형식을 이용하던 것과 일정부분 연관되는 작품들이다. 그의 말대로 “물질만능주의가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테크놀로지와 인간관계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 그리고 인간본연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하면서 ‘테크노피아의 환상’ ‘기계문명시대의 피라밋과 인간' 등 작품으로 표현하려 애썼고, 아상블라주와 콜라주와 같은 실험작업들을 설치작업의 조형성과 연결시켜오던 것을 이번 평면작업에서도 기본바탕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부분의 작품들은 평면상의 단순 절제된 조형적 구성미를 탐구하면서도 그 기하학적 추상에 약간의 요철을 주거나 마티에르의 거칠음이나 잔잔한 광채들과 더불어 그것들이 차갑게만 보이지 않도록 서정미를 가미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모색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번 전시작품들의 작업과정에 대해 “오랫동안 우리들의 정서를 지배해 온 보름달과 사랑의 상징인 하트 이미지, 그리고 자연물을 단순화시킨 패턴 등은 최근 나의 작품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소재들이다. 전통적인 표현방법을 거부하는 대신 자연을 기호화하고, 간략화 시킨 이미지들을 차용하여 그 특징들을 캔버스 안에서 크게 과장을 하거나 극단적으로 절제를 시켜 표현하려 했다. 즉 조형요소와 더불어 감정이나 의사전달을 할 때 사용하는 단순화시킨 패턴과 평면도형을 화면에서 변형시켜 조화롭게 재구성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밀도에 중점을 둔 최소한의 흔적만을 남기기 위해 비움과 채움의 반복을 계속했고, 거기에 끊임없는 덧칠과정은 무한의 노동력과 인내를 요구했다”고 말한다.


    가령 2009년 작인 <비너스의 꿈> 경우는 베이지색 바탕에 약간 각이 지고 날카로워 남성성을 연상시키는 검정도상 위에 여체 토루소를 단순 요약한 듯한 붉은 도상의 색면을 위 아래로 배치하여 화면상의 잔잔한 긴장감과 대비감, 유연하면서도 정갈한 조형미를 함께 구성하고 있다. 또 2010년에 제작된 최근 신작들 <보름달> 연작은 무수한 붓질의 흔적들이 잔잔하게 깔려있는 단색조의 절제된 바탕에 둥근 달 위로 꽃 드로잉을 포함한 단순 색지들을 찢어 붙인 꼴라쥬를 겹치기도 하는데, 2008년의 <무제>(2개의 패널구성)처럼 얇은 두께감이 드러나는 하드엣지와 함께 꽃무늬 천을 직접 붙여 표현하던 방식보다 훨씬 정제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트> 연작들은 화면 위를 풍만하게 채우는 하트는 물론 바탕까지 단색면으로 처리하면서 반복 중첩시킨 붓질들이 어른거리는 듯한 정도로 드러나지 않게 톤을 맞추고, 일부는 반짝이는 규석가루를 깔아 화면의 깊이와 격조를 더하고 평면의 단조로움을 피하기도 한다. 기하학적 구성이지만 부드럽고 여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곡면 위주의 이들 작품과 달리 아예 직사각형 색면들을 공간분할하듯 배치하기도 하고, 자연의 산록과 호수와 들녘을 연상시키는 단순구성의 화면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의 작업들은 “조형요소와 더불어 감정이나 의사전달을 위한 단순화시킨 패턴과 평면도형을 화면에서 변형시켜 조화롭게 재구성하면서, 약호화된 기호나 이미지 안에 추상적 요소를 부여하고 차용되고 변형되어진 이미지 자체에 사랑, 희망, 환희의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전달하여 대중과 상호작용”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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