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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에너지에 대한 사유의 화폭- 김종경 한국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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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04-19 20:58 조회7,1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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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에너지에 대한 사유의 화폭 - 김종경 한국화전



    자연으로부터의 침잠된 내적 영감을 굵고 자유로운 필촉의 움직임과 밝으면서도 중후한 채색, 거친 광물성의 독특한 화면질감으로 펼쳐내는 조선대학교 김종경 교수의 스무 번째 개인전이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4월 12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이번 전시는 그 스스로 ‘자의 감동 그리고 환희’라 말하듯 ‘자연 생명의 에너지’와 ‘사유 思惟’라는 두 개의 큰 주제 연작들로 묶어진다. 즉, <大地-생명에너지> <大地-에너지> <생명-자연관망> <생명 꽃> 등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내는 작업과, <思惟의 길> <사유산 思惟山> <時間-思惟> <사유공간> 처럼 자연과 생명현상에 대한 사유의 흐름을 옮겨내는 작업들이다.

    대개 화폭을 수평 또는 수직방향으로 2분할 3분할하고 그 일부를 질서 잡힌 사각의 면들로 구성하거나, 상하 2단으로 화면을 나누어 거칠면서 자유분방하고 약동하는 붓질들에 무게를 잡아주기도 하고 색조의 차이를 두어 시각적 변화를 병치시키기도 한다. 비정형 붓질의 흔적과 구조적인 화면공간의 구성이 함께 하면서 화폭의 양면성을 상생시켜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추상적인 채색화면이라 하겠지만 원색과 무채색의 비중을 조절하여 화면의 무게를 잡아줌으로써 내부로부터 우러나는 생명 에너지와 시각적 조형미를 결합시켜낸다. 

    특히, 화폭의 독특한 질감과 색채는 채색안료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체득을 통해 얻어낸 성과들로 보여진다. 대리석, 금강석 같은 귀한 돌가루는 물론, 강가의 돌멩이, 심지어 시커먼 연탄이나 타고남은 연탄재까지도 미세하게 빻고 채로 쳐내고 물로 정제시켜내 광물성 채색 안료들을 만들어 쓰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고운 광목천 배접의 화폭은 억지스럽게 무겁거나 화려하지 않고 생것의 가벼움을 걸러내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익은 색채감을 만들어낸다. 사용한 채색재료의 특성에 따라 화면은 미세하게 반짝이거나 중첩된 색층들의 깊이를 우려내면서 그의 독자적인 화면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작품을 통해 드러난 주된 관심은 만물이 생동하고 움직이는 자연의 <힘>과 작품의 존재를 드러나게 하는 <질료> 그리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 이 세가지의 통합 내지는 어우름”이라며, “작품의 화두는 관념의 세계가 아닌, 회화 자체가 가지는 힘과 에너지에 의존한 인간과 삼라만상의 어우름으로 사유하는 생명의 힘과 에너지를 주제로, 혼돈 속에 내포된 생명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작업에 임하고 있다…생성하는 힘과 에너지로 표출된 내적 심상세계를 화면에 구성하고, 그 화면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편안함, 직선과 곡선, 음과 양, 하늘과 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하느냐에 관심을 갖고 제작한 작품”들이라 한다.

    그에게는 대지 속에서 움터 오르는 생명의 에너지들도, 땅과 하늘 사이에 무한대로 퍼져나가는 드러나고 가려진 온갖 생명활동들도 모두가 세상이라는 화폭으로 비춰내는 현상의 그림자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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