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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한국화의 狂者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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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6-07-15 14:29 조회11,3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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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의 외부기획전으로 마련된 [과거와 현재, 그 사이-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움직임' 전시가 6월 30일부터 7월 23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기획전은 2005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지역 미술계 대상 공모 기획전인데, 조선대학교 조송식 교수의 기획으로 꾸며졌다.
    광주작가인 강운, 김상연, 박흥수를 비롯 김은형, 고경희, 김은형, 배상윤, 이애란, 이은실, 임택, 정재호, 하대준 등 모두 11명의 작가들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송식 교수의 전시서문의 부분을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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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와 현재, 그 사이전- 현대 한국화의 狂者정신

    현대 한국화는 전통 속에 있다. 전통은 한편으로 계승하여야 할 가치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데 장애가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한국화에는 전통적인 형식에 닫혀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것은 전통이란 해석을 한쪽 측면에만 집착한 결과다. 현대한국화는 전통의 또다른 측면인 "진정한 광자가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광자는 오늘날 "미친 자"로 번역될 수 있어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과격하고 저돌적인 말 같지만, 공자의 입장에서 볼 때 역사의 한 측면에 치우친 것에 대한 말이다...(중략)...

    동양회화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조망할 때, 그 흐름은 법과 변의 조화에 대한 지향이었다. 어느 한 시대가 법에 빠져 정체되었을 때, 언제나 이를 돌파하여 앞서 나가려는 "광자"의 정신이 강조되었고, 이에 반해 현실의 감각적 흐름에 빠졌거나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나간 경우에는 이를 절제하기 위한 법이 강조되었다. 번과 변화를 조화하려는 큰 원칙이 역사의 흐름이었다.

    오늘날 현대 한국화는 너무나 정체되어 한 웅덩이에 고여 있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문화의 하나인 미술이 정체되면서 생명력을 잃게 된다. 물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가로막을 터트려 나가는 '결決'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동양화에서 광자의 정신이고, 일품逸品의 경지이다. 이번 <과거와 현재, 그 사이>전은 법과 변화를 조화하려는 거시적 비전 아래, 현재적으로 질곡을 벗어나 앞서 나가려는 광자정신의 작품들을 모아 새로운 기운들을 담론해 보려는 것이다... (중략)...

    오늘날 현대미술에는 두가지 선입견이 있다. 우선 한국화 하면 정체되어 박제된 느낌을 주고, 서양화는 첨단적인 장치나 디지털적인 이미지를 이용하여 일반을 앞서가는 느낌을 준다. 이렇게 각각 분절하여 생각하게 하는 것은 현재의 실제를 한참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예술은 현재의 삶을 그려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나, 필자가 말하는 것은 현상적인 것이 아니라 인식론적인 것이다.

    * 이에 근거하여 이번 출품작을 존재(정재호, 김상연, 배상윤, 이은실), 실재(강운, 하대준, 이애란, 박홍수), 자유(임택, 고경희, 김은형) 세 가지로 나누었다...
    [200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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