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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 도시 - 김진화 광주롯데갤러리창작지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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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작성일06-09-24 09:03 조회9,6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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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롯데갤러리가 2006년도 창작지원전으로 마련한 김진화의 초대전이 '보이지 않는 도시'라는 이름으로 2006년 9월 7일부터 22일까지 열렸다. 전시 카달로그의 서문으로 붙여진 글의 일부를 발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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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면화/가시화된 공간과 조형형식의 역동성

    한진(미술사, 달뫼미술관 큐레이터)

    김진화의 설치작품 도시연작 <Invisible Cities>은 뉴욕유학을 하면서부터 천착해 온 공간에 대한 치열한 조형적 탐구의 선상에 있고 그 보이지 않는 공간을 다양하게 시각화하는 주제내용으로는 역시 불가시의 세계인 작가내면의 모습을 시각화한다. 결국 눈으로 볼 수 없는 두가지의 대상, 물리적 공간과 심리내면의 공간에 대한 다양한 조형성의 공략이 김진화의 최근 작업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음악의 세계를 표현하는 김진화의 작업은 전통적인 미술의 관점에서 벗어나 있는 셈이다.

    상충하는 형식미의 역동성

    <보이지 낳는 도시, Invisible Cities> 연작에서 김진화는 공간의 반대개념이랄 수 있는 이차원의 평면을 삼차원공간의 표현을 위해 과감하고도 정화하게 이용하였으며 이번 설치작품이 보여주는 가장 큰 변화이기도 하다. 채집하여 조합한 이미지를 두장의 아크릴판 사이에 넣고 고정시킨 후 그 직사각형의 아크릴판들을 전시공간에 일렬로 배열하여 매달았다. 르네상스 시대의 일점투시법이 캔버스와 같은 평면상에서 원근의 착시효과를 이루었다면 이와는 반대로 김진화의 설치작품에서 일렬로 배치된 아크릴판은 중첩된 평면이 되어 실제공간의 물리적 존재 또는 깊이를 지시한다. 일점 투시법에서 평면이 공간을 대변하고 대리하고 위장하면서 회화의 우월성을 담보하였다면 김진화의 설치작품에서 평면과 공간은 서로 밀고 당기는 대립의 관계를 유지한다... 

    가시화된 내면의 풍경

    상충되고 대립되는 두 형식요소를 병치하여 역동적인 미적 구조를 유지하는 조형사고는 시각적으로 볼 수 없는 내면의 세계를 의미내용으로 그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와 맞닿아 있다. 뿐만 아니라 채집, 변형, 조합된 이미지는 공간에 둥실 떠있는 동시에 두장의 투병한 아크릴판에 갖혀 있는데 이러한 작품의 구성 또한 구소과 자유의 이중의 의미구조를 내포한다...

    김진화에게 비가시적인 심리내면은 마음껏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동경의 세계이다... 초현실주의자들이 자본주의에 병든 심리상태를 표현했다면 김진화는 자본의 물질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과 상념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그린다.

    도시연작의 이미지를 하나하나 읽어가다보면 초현실주의풍의 음산한 이미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열쇠구멍형상의 구성, 꼭두각시처럼 조종되는 인물들은 도시의 단절감이나 현대인의 이기심을 의미하는 모티프이다. 김진화의 보이지 않는 세계 또는 도시는 실제는 세상에 대한 비판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지를 읽는 과정이 단조롭지다 않다. 다만 그가 비판적으로 보는 상황은 초현실주의자들의 그것처럼 어떤 출구도 존재하지 않는 절망이 아니라 개선되고 치유될 수 있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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