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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준비는 되어 있고 다른 대안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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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Haru Kim 작성일25-07-20 11:34 조회1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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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광주는 준비가 되어 있을까? 그리고 다른 대안은 없을까?

     

    1.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에 대한 개요.

    정권이 바뀌고 각 지역은 저마다에 머리를 맞대고 미래의 지역 발전에 대한 사업 논의가 한참이다. 이에 발맞춰 광주 미술계는 국립현대미술관 유치가 가장 큰 화두이다. 이 논의는 2000년 고재유시장시절, 김대중대통령에게 국립현대미술관 광주분관 설립 요청에서 시작 되였다. 그리고 2008, 2018년 계속적인 유치 도전이 있었지만 실패하였다. 이후 2025년 이재명정부가 들어서고 지역미술계는 현안 사업으로 국립 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를 원하고 있다.

     

    2. 건립 필요성에 대한 여러 의견들!!

    지난 630일 광주시립미술관 대강당에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에 유치에 대한 포럼이 있었다. 그 포럼에서 배포한 자료의 내용을 보면 국가적 차원의 필요성에서 이재명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k-컬쳐를 통한 문화강국을 만드는 것과 타 지역에 분관이 있기에 서남권에도 필요하다는 것(이건 지난 국회에서 국토균형발전의 일환으로 권역별 미술관건립에 대한 명시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이었다. 광주 지역적 차원의 필요성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을 아시아 문화전당과 비엔날레와 연계시켜 문화예술의 거점을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불균형 발전과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꽤하여 문화역량 제고를 통해 세계 문화 리더쉽을 확보하자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을 건립하는 것과 광주관의 건립 후 방향을 근대미술과 미디어아트으로 잡은듯 보였다. (630일 광주시립미술관 포럼 자료내용)

     

    3. 광주미술계에 대한 개인적 진단

    지금까지 상황들을 보면 광주미술계라고 불리는 혹은 광주미술계의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와 광주가 나아가야할 성장방향을 들어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으로 문화수도로 광주의 역할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된다. 이러한 고민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째, 광주미술계가 비엔날레, 문화전당 등의 대형 하드웨어를 갖추고 그만큼 발전을 하였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광주는 30년이 된 광주비엔날레와 10년이 된 문화전당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시간동안 광주에서 국제적인 행사에 초대되는 작가가 몇 명이 나왔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꼭 국제적인 작가가 아니더라도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기획자가 배출되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이 들어선다면 광주지역미술인들에게 어떤 이익이 생기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비엔날레와 문화전당이 광주에 존재하지만 과연 몇 명의 작가들이 그 공간에서 전시를 하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국립미술관이 들어오면 광주작가들에게 기회가 생긴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유치를 주장하고 있는 건 아닌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의 지향점에 맞는 작가인프라가 갖추어졌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지난 포럼들의 주장들을 보면 국립현대 미술관 광주관이 지어지면 그 방향성을 근대미술과 미디어아트 장르로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광주미술계의 작가군을 보면 80~90%정도가 순수미술이며 설치를 제외한 순수 미디어아트 작가라고 말할 수 있는 숫자는 20여명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국립 현대 미술관 광주관이 지향하는 방향성에 광주작가의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넷째, 광주미술계는 공적영역에 의존도가 크기에 상업적 자생력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작가들이 공적 영역에서 활동할 수 없기에 대다수의 작가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갤러리나 대안공간 등의 영역이 중요하다. 그런데 광주 지역을 보면 상업갤러리의 역할이 전무하고 역할을 하고 있는 대안공간 또한 공적자금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비엔날레와 문화전당이 생기고 광주지역미술계의 적극적 요구로 지역할당이 생겼다. 비엔날레는 매회 광주지역 작가 작업실을 탐방하고 기획에 맞춰 1명정도의 작가를 참여시켰다. 최근 문화전당은 지역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작가들의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광주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이 생겼을 때 이러한 방식을 주장할 수 있다. 그러면 몇 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전시를 할 수도 있다.

     

    4. 개인이 생각하는 방향성

    나는 논의의 중점을 바꿔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무엇을 지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고쳐 미래에 어떤 발전을 이룰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나는 광주가 필요한 것이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같은 대형 전시가 가능한 미술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광주의 작가와 기획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율 수 있고 그렇게 연구한 성과들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무언가 하드웨어적인 시설을 갖춰야 한다면 이는 작가의 다양한 실험을 돕고 기획자나 연구자의 연구를 하게 지원하는 시설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세부적인 제안을 하자면 아래와 같다.

    첫째, 활발한 실험과 연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연구센터가 필요하다. 작가의 개인적인 역량과 기획자의 역량 향상을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회화작가인 내가 조소작업이나 미디어작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기면 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시설과 연구자가 연구의 방향이 생기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갖춘 연구센터가 필요하다.

    둘째, 작가들은 작품판매로 생활을 해 나간다. 이를 위해 작품판매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아시아 문화전당도시 특별법의 수정등을 통해 작품의 판매에 따른 소득세 완화와 작품구매 때 미술품 구매에 따른 세금감면 혜택등을 통해 이 지역 내에서 작품매매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더 많은 세부적인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광주의 미래 미술계 생태계를 위해 개인적으로 나아갈 방향은 크게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기획자 역량 강화와 이에 따른 지원 그리고 상업활동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에 크게 반대는 하지 않는다. 이는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있어야 한다면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에 목적이 정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또한 하나의 의견일뿐이다. 하지만 이 의견이 다른 논의에 대한 고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 Haru Kim님의 페이스북 기고글(2025.7,20)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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